할리우드는 필요 없다?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박스오피스 기록 경신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나타 2″가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중국 관객들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 자국 영화를 선호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중국 박스오피스 신기록 달성
괴물과 싸우는 못생겼지만 사랑스러운 악동이 중국 영화계의 새로운 흥행왕이 되었다.
개봉한 지 불과 2주 만에 애니메이션 영화 “나타 2″는 중국 박스오피스 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중국 신화와 16세기 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현재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티켓 판매를 기록하며, 할리우드 제작이 아닌 영화로는 처음으로 이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최근 침체된 중국 영화 산업에 모처럼 전해진 희소식이다. 관객 수 감소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영화계에서 유일하게 성공을 거두는 작품들은 더 이상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중국 전통 문화나 애국적 메시지를 담은 국내 영화들이다.
전작을 뛰어넘은 “나타 2”
“나타 2″는 2019년 개봉한 전작 “나타”의 후속작이다. 원작에서 나타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악마의 환생으로 태어나지만, 단 3년만 살 운명을 가진다. 그는 자신의 운명에 맞서 싸우며 마을을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난다.
이번 속편에서는 나타가 한층 더 성장하여 신과 악마를 다스리는 정치적 질서를 거부하고, 사해(四海)의 용왕 및 다양한 신수들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그린다.
전 연령층을 사로잡은 흥행작
중국 영화 비평가 레이먼드 저우는 “‘나타 2’는 모든 요소를 완벽히 갖춘 보기 드문 영화다.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했으며, 그들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영화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가 시작된 1월 29일 개봉 이후 현재까지 12억 달러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최고 흥행작의 두 배 이상을 웃도는 성과다. 영화는 CMC 픽처스를 통해 북미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중국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
중국 정부와 공산당 관계자들도 “나타 2″의 성공을 중국 문화의 위상을 알리는 계기로 평가하며 환영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문화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독창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타 2″의 놀라운 성과는 단순한 흥행 기록 그 이상으로, 중국 영화 산업의 성장과 문화적 자부심을 반영하는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